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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7. 방향이 없어도 47분 집중 집필 루틴은 계속된다

📑 목차

    집필이 멈출 때 사람들은 자주 이렇게 말한다

    “아직 방향이 안 잡혀서요.” "큰 뼈대부터 잘 잡고 시작하려구요."
    “전체 구조가 정리되면 그때 쓰려고요.”

    하지만 실제로는 방향이 없어서 쓰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방향이 없으면 쓰면 안 된다고 믿기 때문에 멈춘다.

    책을 쓸 때 방향은 출발점에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은 쓰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그럼에도 많은 집필자들은 방향이 먼저 서야 안심하고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믿음은 집필을 신중하게 만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집필을 가장 오래 멈추게 만드는 조건이다.

    47분 집중 집필 루틴은 이 믿음을 정면으로 뒤집는다.
    방향이 없어도 쓰게 만들고, 쓰는 동안 방향이 생기게 만든다.

    책7. 방향이 없어도 47분 집중 집필 루틴은 계속된다

    1. 방향을 먼저 정하려 할수록 집필은 느려진다

    방향을 먼저 정하려는 태도는 집필을 체계적으로 만드는 것처럼 보인다.
    계획을 세우고, 구조를 잡고, 전체 메시지를 명확히 하면 글이 더 빨리 나올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목차를 짜고, 챕터의 역할을 나누고, 이 책이 무엇에 대한 책인지 한 문장으로 정의하려 한다.

    하지만 이 과정이 길어질수록 집필은 점점 실제 쓰기에서 멀어진다.

    방향 설정은 본질적으로 결정의 작업이기 때문이다.
    결정은 항상 책임을 동반하고, 책임은 집필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 방향이 틀리면 어떻게 하지?” “나중에 다 엎어야 하는 건 아닐까?” “지금 쓰는 문장이 방향에서 벗어나면 어쩌지?”

    이 질문들이 생기는 순간, 집필은 더 이상 흐르는 작업이 아니라 선택을 조심해야 하는 작업이 된다.

    결국 방향을 빨리 정하려는 시도는 집필의 속도를 높이지 않는다.
    오히려 모든 문장을 중요한 결정처럼 느끼게 만들어 한 줄을 쓰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게 만든다.

     

    2. 방향은 ‘정하는 것’이 아니라 ‘드러나는 것’이다

    책의 방향은 출발선에 이미 정해져 있는 좌표가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 쓰는 과정에서 서서히 드러난다.

    처음에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명확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이 상태가 집필의 정상 상태다.

    초반의 글은 방향을 향해 가는 글이 아니라 방향을 찾기 위해 흩뿌려진 문장들에 가깝다.

    여러 번 쓰다 보면 특정 문제의식이 반복해서 등장하고, 비슷한 질문을 다른 각도로 다시 쓰고 있다는 걸 발견한다.

    이 반복 속에서 “아, 내가 계속 이 얘기를 하고 있구나”라는 감각이 생긴다.

    방향은 생각을 정리해서 만드는 결과물이 아니라, 누적된 문장들이 만들어내는 패턴이다.

    그래서 방향은 머리로 고민할수록 선명해지지 않는다.
    오히려 손을 움직여 문장을 늘려갈수록 자연스럽게 모습을 드러낸다.

     

    3. 47분 집중 집필 루틴은 ‘방향 부재 상태’를 허용한다 

    47분 집중 집필 루틴의 핵심은 방향이 없는 상태를 제거하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루틴은 방향 부재를 집필 실패로 규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정상적인 집필 단계로 받아들인다.

    47분 동안의 기준은 단 하나다.
    그 시간 동안 원고와 함께 있었는지. 무엇을 썼는지, 얼마나 일관됐는지, 전체 구조에 맞는지는 이 시간의 평가 항목이 아니다.

    이 구조 안에서는 “이 글이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다”는 감각이 중단의 이유가 되지 않는다.

    방향이 불안해도 타이머는 흘러가고, 문장은 한 줄씩 추가된다.

    이렇게 쌓인 문장들은 당장은 흩어져 보이지만, 나중에는 방향을 결정하는 재료가 된다.

    47분 집중 루틴은 방향이 생긴 다음에 쓰게 만드는 구조가 아니라, 쓰는 동안 방향이 생길 수밖에 없게 만드는 구조다.

     

    4. 방향 없는 집필을 가능하게 만드는 핵심 전환

    방향 없는 집필이 특히 어려운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집필을 ‘설명해야 하는 행위’로 착각하기 때문이다.

    설명은 정리된 생각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집필의 상당 부분은 정리 이전의 상태를 통과하는 과정이다.

    집필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정리하는 시간보다 모르는 것을 탐색하는 시간이 훨씬 길다.

    47분 집중 집필 루틴은 이 탐색의 시간을 집필의 핵심으로 끌어올린다.

    지금 쓰는 문장이 책에 들어갈 필요는 없다.
    오히려 들어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 문장들이 없으면 어디로 가야 할지도 알 수 없다.

    방향 없는 집필을 허용하는 순간, 문장은 더 자유롭게 움직이고, 생각은 더 멀리 확장된다.

    이 자유로운 이동이 결국 방향을 만든다.

     

    5. 방향 없이 쓰기 위한 실전 인식 6가지

    이 인식들은 집필을 느슨하게 만드는 생각이 아니다.
    집필을 오래 지속시키는 생각이다.

     

    지금 쓰는 글은 방향을 정하기 위한 재료일 수 있다
    → 완성본이 아닐 수 있다는 전제를 둔다

     

    글이 흩어져 보여도 버릴 필요는 없다
    → 흩어짐은 탐색의 흔적이다

     

    일관성은 나중에 만들어도 늦지 않다
    → 지금은 양과 이동이 우선이다

     

    지금의 혼란은 탐색이 진행 중이라는 신호다
    → 문제는 혼란이 아니라 정체다

     

    방향이 바뀌어도 이전 글은 헛되지 않는다
    → 방향 변경은 누적 위에서 일어난다

     

    방향을 모른 채 쓴 시간도 집필 시간으로 계산된다
    → 방향 부재는 공백이 아니다

     

    이 인식이 자리 잡으면 방향에 대한 불안은 집필을 멈추게 하지 않는다.

     

    6. 방향은 멈춰서 찾을 때가 아니라, 쓰다가 발견된다

    방향을 찾기 위해 집필을 멈추는 순간, 방향은 더 멀어진다.

    멈춘 상태에서는 재료가 늘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방향을 모른 채 계속 쓰다 보면 어느 순간 글이 스스로 정렬되기 시작한다.

    불필요한 문장이 보이고, 중심이 아닌 이야기가 구분되며, 계속 돌아오는 핵심 문제가 눈에 띈다.

    이때의 방향은 선택의 결과가 아니라 인식의 결과다.

    “이게 내가 계속 쓰고 있는 이야기구나.”

    47분 집중 집필 루틴은 이 인식이 생길 때까지 집필을 멈추지 않게 만든다.

    방향을 앞당기지 않고, 평가를 미루고, 계속 쓰게 한다.

    그 결과 방향은 억지로 세워지지 않고 이미 쓰여진 문장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집필은 방향을 알고 나서 시작하는 작업이 아니다

    그저 집중해서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방향이 생기는 작업이다.

    47분 집중 집필 루틴은 방향 없는 상태를 제거하지 않는다.
    그 상태에서도 계속 쓰게 만든다.

    방향이 없다는 이유로 오늘 쓰지 않았다면, 그 방향은 내일도 생기지 않는다.

    반대로 방향 없이 쓴 문장이 쌓였다면, 그 안에는 이미 책이 가고자 하는 방향의 흔적이 들어 있다.

    집필을 오래 지속하는 사람은 방향을 잘 아는 사람이 아니라, 방향이 없어도 펜을 내려놓지 않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