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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8. 버려도 되는 문장이 47분 집중 집필 루틴을 살린다2

📑 목차

    많은 사람들이 집필을 시작할 때

    이미 마음속으로 검열을 시작한다. 이 문장은 쓸 가치가 있는지, 나중에 남길 수 있는 문장인지, 책에 들어갈 만한 수준인지.

    이 질문들은 글을 잘 쓰기 위한 태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집필을 가장 빠르게 말려 죽이는 생각이다.

    왜냐하면 집필 초반과 중반의 문장 대부분은 본래 버려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문장이 버려진다는 사실이 아니라, 버려질 가능성을 허용하지 않는 태도다.

    버려질 수 없는 문장만 쓰려고 할 때 집필은 한 문장마다 멈추고, 한 단락마다 무거워지며, 결국 다시 돌아오지 않게 된다.

    47분 집중 집필 루틴이 겨냥하는 것은 더 좋은 문장이 아니라 더 오래 살아남는 집필이다.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조건은 단 하나다.

    이 문장은 사라져도 괜찮다는 허용이다.

    책8. 버려도 되는 문장이 47분 집중 집필 루틴을 살린다2

    1. 집필 초반의 문장은 원래 대부분 사라진다

    책을 끝까지 써본 사람이라면 안다.
    최종 원고에 남는 문장은 처음 쓴 문장의 극히 일부라는 것을.

    초안의 역할은 완성본이 되는 것이 아니라 길을 열어주는 것이다.

    처음 쓰는 문장은 생각을 정리하기 위한 문장이고, 방향을 탐색하기 위한 문장이고, 머릿속에 엉켜 있는 생각을 밖으로 끌어내기 위한 문장이다.

    그래서 이 문장들은 대부분 거칠고, 중복되고, 나중에 보면 쓸모없어 보인다.

    하지만 바로 그 문장들이 없었다면 다음 문장도, 그다음 문단도 존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집필 초반의 문장을 완성 기준으로 평가하는 순간, 집필은 현재를 견디지 못한다.

    지금 단계에서는 사라질 문장이 많을수록 정상이다.
    문장이 사라진다는 사실이 아니라, 사라질 문장을 쓰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집필이 진행 중이라는 증거다.

     

    2. 버려질 수 없는 문장은 집필을 경직시킨다

    문장이 버려질 수 없다고 느끼는 순간, 그 문장은 갑자기 너무 많은 역할을 떠안는다.

    논지를 설명해야 하고, 문체를 대표해야 하고, 책의 수준을 증명해야 한다.

    이 부담은 집필의 리듬을 즉각적으로 무너뜨린다.

    한 문장을 쓰는 데 시간이 과도하게 오래 걸리고, 고치는 데 망설임이 생기며, 지우는 데 죄책감이 따라온다.

    결국 집필은 자유로운 생산이 아니라 조심스러운 검열의 연속이 된다. 

    이 상태에서는 문장을 많이 쓰는 것이 아니라 문장을 안전하게 만들려는 데 에너지를 쓰게 된다.

    47분 집중 집필 루틴이 문장의 질을 당장 묻지 않는 이유는 분명하다.

    지금 필요한 것은 ‘좋은 문장’이 아니라 ‘멈추지 않는 문장 발생’이기 때문이다.

    문장이 발생하지 않으면 고칠 것도, 남길 것도 없다.

     

    3. 47분 집중 집필 루틴은 ‘사라질 문장’을 전제로 한다

    47분 집중 집필 루틴에는 문장을 보호하는 장치가 없다.

    대신 문장이 마음껏 사라질 수 있는 구조가 있다.

    시간이 끝나면 멈추고, 정리하지 않고, 평가하지 않는다.

    이 구조 안에서 문장은 완성될 의무를, 혹은 완벽해야 할 의무를 갖지 않는다.

    어설픈 문장, 중간에서 끊긴 문장, 논지가 흔들리는 문장, 어설픈 외국어가 혼용된 문장도 그대로 허용된다.

    왜냐하면 47분의 역할은 문장을 남기는 데 있지 않기 때문이다.

    47분은 문장을 통과시키는 시간이다.

    이 시간 동안 문장이 머물렀다는 사실만으로 집필은 성립한다.

    이 전제가 깔리면 집필자는 완벽이라는 굴레에서 훨씬 자유로워진다.

    “이 문장이 살아남을까?”가 아니라 “지금 쓰고 있는가?”만 남는다.

     

    4. 버려질 문장을 허용하면 집필 리듬이 살아난다

    문장이 사라져도 괜찮다고 느끼는 순간, 집필의 리듬은 눈에 띄게 달라진다.

    속도는 자연스럽게 빨라지고, 중간 멈춤은 줄어들며, 한 번 앉으면 47분을 채우기가 쉬워진다.

    왜냐하면 문장을 지키려는 긴장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 긴장이 사라지면 집필은 다시 몸의 리듬을 되찾는다.

    또 하나의 변화는 중단 후 재개가 쉬워진다는 점이다.

    어디까지 잘 썼는지 기억할 필요가 없고, 어디서부터 다시 정리해야 하는지도 고민하지 않게 된다.

    “어차피 이 문장도 사라질 수 있다”는 인식은 집필 재개의 부담을 거의 없앤다.

    이때 집필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가 된다.

     

    5. 사라질 문장을 허용하는 실전 인식 7가지

    이 인식들은 집필을 포기하게 만드는 생각이 아니다.
    집필을 오래 살리는 생각이다.

    • 지금 쓰는 문장은 초안일 필요도 없다
    • 나중에 전부 지워져도 오늘의 집필은 유효하다
    • 문장은 남기기 전에 먼저 사라질 자격이 있다
    • 지금은 설명이 아니라 발생의 시간이다
    • 어설픈 문장은 다음 문장의 발판이다
    • 집필 중에는 판단하지 않는다
    • 남는 문장은 나중에 선택된다

    이 인식이 자리 잡으면 집필자는 문장을 통제하려 하지 않는다.

    대신 문장이 계속 나오도록 자리를 만든다.

    집필의 초점이 ‘잘 쓰기’에서 ‘계속 쓰이게 두기’로 이동하는 순간, 중단은 눈에 띄게 줄어든다.

     

    6. 집필은 남길 문장을 고르는 일이 아니라 살아남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다

    책을 끝까지 쓰는 사람은 처음부터 좋은 문장을 쓰는 사람이 아니다.

    버려질 문장을 두려워하지 않은 사람이다.

    그들은 문장을 쉽게 지우고, 방향을 자주 바꾸고, 미완 상태로 자주 멈춘다.

    하지만 그 멈춤은 집필을 끝내지 않는다.

    47분 집중 집필 루틴이 만드는 것은 문장의 완성도가 아니라 집필의 생존성이다.

    • 문장이 사라져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자리
    • 중단되어도 다시 이어질 수 있는 구조
    • 평가 없이 계속 발생할 수 있는 시간

    이 구조가 유지되면 집필은 쉽게 죽지 않는다.

    그리고 쉽게 죽지 않은 집필만이 어느 순간 책이 된다.

     

     

    결국 집필을 계속할 수 있는 사람은

    문장을 아끼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문장을 쉽게 놓아주는 사람이다.

    사라질 수 있는 문장을 허용할수록 집필은 더 오래 살아남고, 살아남은 집필만이 언젠가 남길 문장을 만든다.

    47분 집중 집필 루틴은 누구나가 좋아라 하는 멋지고 많은 미사여구가 붙어있는 문장을 요구하지 않는다.

    대신 물이 강에서 바다로 흘러가듯 문장이 사라져도 괜찮은 구조를 만든다.

    오늘 쓴 문장이 내일 거대한 바다(집필 더미)에 쌓여 남아 있지 않아도, 그 위로 다시 돌아올 수 있다면 그 집필은 이미 성공이다.

    집필은 무엇을 남기느냐의 싸움이 아니라, 얼마나 오래 포기하지 않고 다시 그 집필의 세계로 돌아올 수 있느냐의 문제다.

    그리고 그 지속성 위에서만 책은 조용히 완성된다. 우리는 그러한 집필의 여정을 떠나 자신만의 멋진 글을 완성시켜 꾸준한 작가의 길을 걸어가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