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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10. 방향이 흔들려도 계속 쓰는 47분 집중 루틴 집필법

📑 목차

    집필이 멈추는 순간을 떠올려보면 대부분 같은 질문에서 시작된다

    • “이 방향이 맞나?”
    • “지금 쓰고 있는 게 책이 될 수 있을까?”
    • “처음 생각했던 내용이랑 너무 달라진 것 같은데…”

    이 질문들은 게으름에서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진지함에서 나온다.

    문제는 이 질문들이 너무 이른 시점에 등장한다는 점이다.

    방향은 아직 만들어지고 있는 중인데, 우리는 이미 완성된 지도를 요구한다.
    이 요구가 집필을 멈춘다.

    47분 집중 집필 루틴은 방향이 흔들리지 않게 만드는 방법이 아니다.
    방향이 흔들려도 집필이 계속되게 만드는 구조다.

    방향이 흔들려도 계속 쓰는 47분 집중 루틴 집필법

    1. 방향이 흔들리는 것은 집필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다

    집필 초반에는 방향이 명확하지 않은 것이 정상이다.

    처음에는 하고 싶은 말이 하나였지만 쓰다 보면 전혀 다른 질문이 튀어나오고, 처음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점점 중심으로 이동한다.

    이 변화는 실패가 아니다. 집필이 실제로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다.

    방향이 흔들리지 않는 집필은 대개 이미 정리된 생각을 옮겨 적고 있는 상태다.
    이 경우 글은 깔끔할 수 있지만, 깊어지기 어렵다.

    반대로 방향이 흔들리는 집필은 생각이 글을 통해 실제로 변형되고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이 흔들림을 우리가 오류로 해석한다는 점이다.

    “처음 기획이 틀렸나?”
    “괜히 시작했나?”

    이 판단이 들어오는 순간 집필은 멈춘다.

    방향이 흔들린다는 사실 자체는 집필의 위기가 아니다.
    그 흔들림을 처리하려 드는 태도가 집필을 멈추게 만든다.

     

    2. 방향을 바로잡으려는 순간, 집필은 검열이 된다

    방향이 불안해지면 사람들은 보통 이렇게 행동한다.

    • 다시 목차를 고친다
    • 기획 노트를 다시 읽는다
    • 전체 구조를 점검한다
    • 지금 쓴 글을 의심한다

    이 행동들은 논리적으로는 타당해 보인다.
    하지만 집필의 관점에서는 가장 위험한 순간이다.

    왜냐하면 이 순간부터 집필은 생산이 아니라 검열이 되기 때문이다.

    지금 쓰고 있는 문장을
    “이 방향에 맞는지”
    “전체에 방해가 되지 않는지”
    계속 확인하게 된다.

    이 상태에서는 문장 하나하나가 결정처럼 느껴진다.

    결정처럼 느껴지는 문장은 쉽게 쓰이지 않는다.

    방향을 바로잡으려는 욕구는 집필을 빠르게 끝내기 위한 욕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집필을 가장 자주 중단시키는 원인이다.

     

    3. 47분 집필 루틴은 ‘방향 결정’을 집필 밖으로 밀어낸다

    47분 집중  집필 루틴 안에는 방향을 결정하는 시간이 없다.

    이것은 결함이 아니라 의도된 설계다.

    47분 동안의 질문은 단 하나다.

    “지금 쓰고 있는가?”

    이 시간 안에서는 방향이 맞는지, 이 글이 책이 될지, 처음 기획과 일치하는지 어떤 것도 판단하지 않는다.

    방향 판단은 집필의 역할이 아니다.

    집필은 재료를 만드는 시간이고, 방향 결정은 그 재료를 바라보는 시간이다.

    이 둘을 분리하지 않으면 집필은 항상 스스로를 방해한다.

    47분 집중 루틴은 방향 판단을 미루는 구조를 제공한다.
    이 미룸 덕분에 집필은 멈추지 않는다.

     

    4. 방향이 흔들릴수록 더 필요한 것은 ‘계속 쓰는 시간’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방향이 가장 불안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명확한 계획이 아니다.

    더 많은 집필 시간이다.

    왜냐하면 방향은 생각으로 잡히지 않고, 문장이 쌓이면서 드러나기 때문이다.

    계속 쓰다 보면 어떤 주제는 자연스럽게 반복 등장하고, 어떤 질문은 자꾸 다른 문단을 끌어당긴다.

    이 반복과 끌림이 방향을 만든다.

    하지만 집필이 중단되면 이 신호들을 볼 수 없다.

    47분 집중 루틴은 방향이 보이지 않을수록 오히려 더 자주 글 위에 머물게 만든다.

    이 반복 노출 속에서 방향은 의식하지 않아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낸다.

     

    5. 방향 불안을 통과하기 위한 실전 인식 7가지

    이 인식들은 방향을 고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방향 불안 속에서도 집필을 중단하지 않게 만드는 기준이다.

     

    방향은 쓰면서 발견된다
    → 쓰기 전에 정해지는 방향은 대부분 가설에 불과하다.

    문장이 쌓여야만 드러나는 방향이 있다.

     

    지금 쓰는 글이 중심이 아닐 수 있다
    → 모든 문장이 핵심일 필요는 없다.
    주변부 문장이 있어야 중심이 생긴다.

     

    흔들림은 잘못이 아니라 과정이다
    → 불안은 방향이 틀렸다는 신호가 아니라
    방향이 아직 굳지 않았다는 신호다.

     

    방향 점검은 집필 후에 한다
    → 쓰는 중에 방향을 점검하면
    집필은 곧바로 자기검열로 바뀐다.

     

    중복되는 생각은 신호다
    → 같은 이야기가 반복된다면
    그 주제는 이미 중요하다는 뜻이다. 줄여야 할 대상이 아니라 확인해야 할 대상이다.

     

    지워질 글도 방향을 만든다
    → 삭제될 문장은 실패가 아니다.
    지워졌기 때문에 방향이 더 선명해지는 경우도 많다.

     

    집필 중에는 길을 묻지 않는다
    → 길을 묻는 순간
    집필자는 여행자가 아니라 승인을 기다리는 사람이 된다.

     

    이 인식이 자리 잡으면 방향 불안은 집필을 멈추게 하는 위협이 아니라 계속 쓰게 만드는 배경 소음이 된다.

    불안은 사라지지 않아도 된다. 통과할 수 있으면 충분하다.

     

    6. 방향이 고정되지 않아도 집필은 끝까지 간다

    책을 완성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처음부터 방향이 명확했다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방향이 모호한 상태에서도 글 위에 계속 머물렀다.

    쓰는 동안 방향은 여러 번 바뀌었고, 중심은 이동했고, 처음 세운 기획은 계속해서 수정되거나 무너졌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방향의 안정성이 아니라 집필의 지속성이었다.

    방향이 흔들리는 동안에도 글은 쌓였고, 그 쌓인 글들이 나중에 방향을 설명해 주었다.

    47분 집중 집필 루틴이 만드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 아니다.
    방향이 없어도 멈추지 않는 구조다.

    이 구조 안에서는 방향이 늦게 와도 괜찮다.
    왜냐하면 집필이 이미 살아 있기 때문이다.

    살아 있는 집필은 외부에서 방향을 주입하지 않아도 어느 순간 자기 무게로 기울기 시작한다.

    그 기울어짐이 곧 방향이 된다.

     

    방향이 흔들릴 때 집필을 멈추는 사람은

    지금 당장 확실한 방향을 얻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다

    반대로 방향이 흔들려도 집필을 계속하는 사람은 방향이 나중에 도착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다.

    47분 집중 집필 루틴은 방향을 정리해 주지 않는다.
    대신 방향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글이 계속 쓰이게 만든다.

    오늘 쓰는 문장이 책의 중심이 아닐 수도 있고, 아예 삭제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그 문장 위로 다음 문장이 다시 올라올 수 있다면 그 집필은 멈춘 것이 아니다.

    집필은 방향을 붙잡는 일이 아니다.
    방향이 스스로 나타날 때까지 조용히 자리를 지키는 일이다.

    그리고 그 자리에 오래 머문 글만이 결국 자기 방향을 갖게 된다.